현상학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건축에 있어서 시적공간 표현의 타당성

2017. 2. 25. 17:08Architectural Studies/History & Theory

현상학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건축에 있어서 시적공간 표현의 타당성


피터줌터건물에서나타나는그의예



건축에 있어 공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은 시간을 지나면서 변화해 왔다. 1890년대 이전에는 공간이라는 개념은 건축 어휘로 쓰이지 않았으며 그 이후 볼륨, 허공이라는 말들로 공간을 표현 하였다.1 허나 건축을 말한다의 저자 포터는 시간을 아울러 건축에 서 말하는 공간은 차원이나 범위 등의 물리적 속성이면서 인간이 세상을 지각하는 장 치의일부,즉심리적속성으로생각되어져왔다고한다.그는이와같은의미를갖는' 공간'이라는 용어가 철학적 담론을 차용되었을 가능성과 함께 건축업 내부에서의 경험 과 지각에 의해 생겨났다는 해석도 하고있다. 다른말로 시대를 아울러 건축 어휘로서 의 공간은 유비퀴터스적 공간으로 설명되기 보다는 현상학적 관점으로 해석이 되어지 는 것으로 볼수있다. 현상학자 고메즈는 Architectural representation and the perspective hinge에서 지각된 세계의 의미와 그것이 각각의 사례에서 보여지는 감각을 통한 영적 인 가치가 표현되는 구성이 중요하다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심리적 속성으로 해석되 는 공간은 감각 체험으로서의 지각되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각을 자극시켜 시적 공간을 표현한 건축이 효과적이라고 할수 있다. 이 에세이는 현상학적 시각에서 의몸과감각체계의설명을통하여시적공간표현이건축에있어근본적임을강조하 고이를피터줌터의건축물로설명할것이다


현상학적 공간은 그곳을 점유하고 있는 대상이나 사물들이 앞서 존재하는것이 아 니라그것들의상황,그자체를뜻하는것이라말할수있다. 이것은우리가몸을벗어 나서 어떠한 것도 지각할수 없음을 받아드림을 기초로 한다. 그러므로 세계는 관찰자 가있을시지각되는대상이있는것이고 보는것과보이는것그리고그둘의거리가 공간을의미하는것이다. 예를들면방안에AB라는사물을보고있을시나는AB 를따로인지하는것이아니라나와A라는사물의거리와나와B라는사물의거리AB의 거리로 인지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지각할때 관찰자와 몸의 정박 지표와 대상 과의거리로써공간과대상을인지하게된다. 다른말로건축물이있을시관찰자의시 야에따라대상이제시될수있게된다.새의시야에서본조감도는전체적건축물의형 태를 파악할 수 있고 원근법 드로잉으로 표현된 공간은 인간의 시야에서 보여지는 특 성이 적용되었다. 새와 원근법 드로잉에서 하늘을 나는 새는 그곳에 정박되어 지고 사람은 땅에 서서 정박하여 대상을 바라본다. 사람은 대상을 바라볼때 거리로써 지각을 하기 때문에 원근법에 따라 이는 크기가 달라진다.

대상의의미를규정하려할때성질은그에따른대상의요소로써여겨져왔다. 허 나그성질은상황이변화할시더이상대상안에서찾을수없음을알게된다.이에따 라 메를로 퐁티는 성질은 대상의 요소가 아닌 속성임을 강조하였다. 오히려 그는 성질 은 대상의 주체성을 들어내는 요소가 아니라 그것을 오히려 은폐한다고 하였다. 우리 는 요소의 지각만으로 대상을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지각되는 것을 지 각할뿐이라고말한다.  예를 들어장뤽고다르의초기작품중하나인<그녀에대해알 고 있는 두세가지 것들>(1967)에서 카페 테이블위 커피를 순차적으로 줌인 하는 장면 으로 설명할수 있다. 프레임안에 커피를 휘젓는 사람과 흰색 커피잔에 담긴 검은 커피 의 장면으로 우리는 잔안에 담겨진것이 커피임을 당연하게 알수있다. 허나 카메라가 커피를 줌인하면 할수록 우리는 검정색의 커피의 속성만으로 대상의 의미를 규정할수 없게 된다. 한마디로 더이상 이것이 커피임을 알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각 으로 성질을 파악하여 대상의 의미를 규정하지 말아야한다.


이처럼 대상의의미를더이상성질로규정할수없다하였을때우리는무엇을 지각하여야 되느냐는 물음을 던질수가 있다. 이에 메를로 퐁티는 신체를 전언의 전달 자로서보는관념을버리라고한다.대상은관찰자가있음에존재를하고그에따라대 상의의미는모호하고정의내릴수없다. 대상을우리의감각으로지각하나도출된결 과는 대상의 모든것을 의미할 수는 없다. 지각은 본원적인 기능보다 하나의 방향을 가르킨다고 한다. 특히나 건축물은 어떠한 속성을 갖고 있는 물질적 대상으로만 보기에 는 그것이 기능하고 내포하는 것들이 너무나 방대하다. 우리가 건물안에 거주할시 표 면적으로 보이는 벽과 천장과 바닥만으로 이것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너무나 근접하여 어렵고 조감도 역시 그것의 속성을 파악하기에는 너무나도 포괄적이다. 우리가 건축물 을 지각할때 그것을 각자의 다른 감각으로 그것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각 방향을 형태라고 보았을때 시각과 촉각, 공감각등을 이용하여 대 상의 아웃라인을 위주로 형태를 볼수 있다. 같은 관람자가 같은 정박지에서 같은 대상 을 보아도 방향을 기능성이라고 설정을 한다면 다른 감각들을 이용해 다른 지각을 할 용할것이다.


이는 이전 철학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대상의 본질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대상 의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 더욱 중료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라도 보여진다. 또한 이는 대상의명쾌한본질을추구하는것이아니라관찰자에따른혹은지각방법에따른다 른 의미의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상의 모호함을 받아드린다. 대상의 본질보다 어떻게 지각되어 지는 가가 요점이라 하였을때 관찰자, 우리의 몸은 어떻게 감각하며 지 각하는 지가 근본이 될수있다.

여기서 말하는 몸은 물리적인 것을 말하는 것보다 인식범위라고 볼수있다. 몸은 여러 기관의 구성으로 각자의 기관이 감각된것을 종합하여 인식하기 보다는 '마디가 점점 뚜렷해 지는 그물망' 같이 하나의 통체적 공감각으로 대상을 인지한다. 우리의 신체 기관들은 하나하나 병렬이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둘러 쌓여져 있다. 그러므로개개의자극들이자신의공간적가치로변화시키기보다는통체적으 로 느껴진다. 이를 메를로 퐁티는 신체 도식 schema corporel 에 의해서 인식된다고 말 을 한다.4 그의 책에서 신체 도식은 동적이라 하며 신체의 공간성은 위치의 공간성이 아 니라 상황의 공간성이라 말하고 있다.5 우리의 신체는 신체 도식안에서 '여기'라는 신체 적정박을통해서신체와외부좌표또는다른위치와의사이에방위를잡는다.구체적 예를든다면등을벽에기댈때등을중심으로다른부분들은큰의식이없음을알수있 다. 중심은 상황에 따라서 변화하며 신체 도식안에 공간성을 만들어 간다.

우리가 감각하는 것들은 자칫하면 객관적이라고 보일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우 리의 감각은 환영적일 수도 있으며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감각되어 진다. 뮐러-라이어의착시현상에서나오는같은길이의두선이상황에따라달라보이며위로향한화 살표를 보면 위를 지시한다는 정보를 입게 된다. 이와 같은 선험적 경험들로 만들어진 정보들은몸의태도라고볼수있다.반복적인같은경험의토대로구성된것들이침전 을 하고 그것 또한 재구성되어 어떠한 감각의 지향점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빨강을 보았을때 선험적 경험을 토대로 촉감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따뜻하다는 감각의 지향점 이 생긴다. 이처럼 우리는 대상을 지각할때 선험적 경험을 토대로 구성되고 그것이 자 신안에서 재구성되어서 주관적으로 보게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간은 지극히 개인적 이고시적일수밖에없다는결론에도달하게된다.앞서말했듯이공간은대상과관찰 자사이의거리이자감각교감의장이다.허나이러한감각교류는관찰자의선험적경 험을 토대로 한 재구성된 감각으로 행해짐으로 공간은 개개인에게 다르게 지각된다. 관찰자는 건축물의 속성보다는 건축물과 자신 간의 감각의 교류에 더 의미를 찾는다. 건축에 있어 감각을 표현하는 것이 더욱 의미를 갖고 감각이 개인적임으로 시적 공간 으로 지각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건축에 있어서 감각을 교류하는 시적 공간은 어떻게 표현이 되는지 의문 할수있다.


이와 같이 시적 공간 표현이 건축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피터 줌터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피터 줌터는 그의 저서 Thinking Architecture에서 그는 잃어버린 건축을 찾 는다고 한다. 다른말로 말하자면 그의 기억속 공간의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구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말이다. 그의 감각들로 지각된 순간들의 이미지를 또 다른 방식으로 구현화하여 관람자에게 전달을 하려고 한다. 그 순간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에서부 터 시작한다.

'나의 이모네 정원에 들어갈때는 잠시 멈추게된다.그 정원 문의 손잡이는 마치 또 다른 기분과 냄세가있는 세상으로 데려가는 사인과도 같게 느껴진다. 발밑의 자갈 소 리를 기억하고 옅게 빛나는 왁스가 치ᄅ해진 떠깔나무 계단도 생각나고 무거운 대문이 내뒤로닫히는소리역시들리는듯하고어두운복도를지나집에서그나마밝은부엌 에 들어가는 기분도 생각이 난다.....이러한 기억들은 내가 아는 가장 깊은 건축 경험을 포함하고 있다. 그들은 건축 분위기의 저수지와 같으며 건축가로써 내 작품에 표현되 여야할 이미지들이다.


그는 이와 같은 기억들속에서 건물에 표현되어야 할 분위기를 찾으며 이것은 그 의 작품에 특정 형상으로가 아닌 감각들로 구현화된다. 이러한 기억들은 너무나 개인적인 감상들이며 그가 건축물로 재구상하여 관람자들이 감각하게될 분위기 역시 개인 적일수 밖에 없다. Atmospere에서 피터 줌터는 건축물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빛, 소리, 온도, 음영등과 같은 요소들을 설명한다. 그에게 건축은 지각되어야하는 대상, 컨셉의 형상이 아닌 이러한 요소들을 감각함에 의미가 있다. 여기서 피터가 강조하 는 분위기는 앞서 말한 현상학적 관점으로 본 공간과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있다. 그에 게더이상건축물의형상은중요하지않다.그리고그건축물이라는대상의의미역시 큰것이아니다.피터줌터의건축은우리의감각되어짐자체에의미를두고있는것이 다. 건축물과 나와의 수없는 상호작용속에 나의 선험적 경험을 토대로 나만이 지각되 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피터줌터의 건축물 중 그의 철학이 가장 돋보이는 테르메발스로 시적 공간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보겠다. 스위스, 소규모 마을에 위치한 테르메 발스는 지역 관광을 위한호텔옆온천장으로1996년에완공되었다. 이는자연환경과장소성 그리고 그가 표현하고자하였던분위기가가장잘들어난건축물중하나라고평가를받는다. 테르 메 발스는 견고하고 메시브한 형태와 그의 재료의 색과 디테일 그리고 장소에 놓여짐 은 하나의 인공적 자연물로 느껴진다. 내부와 외부를 가로질러 크고 작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보이드와 솔리드를 볼수있으며 이것들은 창문, 온천장,, 파사드로 이용되어 졌다. 이는하나의커다란바위덩어리가어떠한인공적힘으로깍여지고그안에온천 물이 샘솟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가 초기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이 온천장이 어떠한 분위기를 갖고 있어야할지 고민한것을 볼수있다. 그는 온천장은 마치 로마시대의 온천 장과도 같이 성스러우며 신비스러워야 하며 물에 대한 예의역시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 을 한것같아 보인다. 스위스의 대비가 강한 빛과 반대적으로 테르메 발스 내부는 은은 한조명과간간히위에서내리꽂는빛으로만밝혀져있다.그의초기드로잉을보면그 는 앏고 투명한 건물을 상상하기 보다는 음영이 풍부하여 깊은 공간감을 주는 공간을 원한것을 알수있다. 이는 벽면과 방문자 사이 거리감을 모호하게 하여 실제 공간보다 더 깊고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 낸것이라고 할수있다. 또한 온천물의 온도는 물안 빛의 색을 달리하여 육안으로도 그것의 온도를 가늠하게 하였다. 내부의 울림은 물소리를 오히려 확장하여 신성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건물의 재료로 쓰여진 석재타일은 건물의 견고함과 온도와 재질로써 촉감을 자극하였다. 건물의 벽, 천장, 바닥까지 같은 재료가 사용되어졌는데 이는 온천장 이라는 특성상 거의 나체인 방문자들이 좀더 촉각 적인통일성을주는듯하다. 이러한 여러가지 감각들을 이용하여 방문자들은 이곳의 특별한 분위기를 지각한다. 다른 온천장과도 같은 밝고 뛰어놀수 있을 만한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정비하고 생각을 가다듬는 신성한 분위기를 인지한다. 이와 같이 피 터 줌터의 베르메 발스는 감각을 극대화시켜 시적 분위기를 연출함은 시각적 아름다움 을 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방문자에게 표현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건축 용어로서 공간은 물리적 공간보다는 심리적이며 세상의 지각하는 장치의 일부로 인지되어져 왔고 이는 현상학적 관점의 해석과 비슷함을 찾아볼 수 있다. 현상학 적시점에서공간은대상과관찰자의거리를의미하는바가크며이거리는감각교감 의장으로설명되어지기도한다.우리는대상의알수없는속성에서의미를찾기보다 대상과의 감각의 교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감각을 하는 주체는 각자 다른 선험적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지각을 하게된다.그러므로 우리는 공간을 좀 더 개인적이고 시적으로 접근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는 건축이 건축물 속성의 의미보 다는 건축물과 관람자의 감각의 교류로 지각되기 때문에 감각을 추구하는 감성적 시적 공간이관람자들에게더욱효과를줄수있다는말이다.이와 같이 건축은 용도와 사회적 맥락에서 건축물의 의미를 찾기 보다는 사람들과 감정적 교감을 이루는 시적 공간 을 생산해야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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