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5. 17:10ㆍArchitectural Studies/History & Theory
선유도 공원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답사
선유도 공원은 한강을 가로지르는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해있으며 과거 수질 정수장으로 쓰이던 곳을 후에 환경재생 생태공원으로 물의 공원을 테마로 만들어졌다. 시각적 미가 아닌 오로지 기능만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정수장이 기능을 상실한 후 이용자들에게 어떠한 공간을 형성할 수 있을까 의문이 되었다. 9시 정도에 양화대로를 가로질러 버스에서 내렸을 당시 한강 한가운데 위치한 선유도는 안개에 싸여있었다. 물리적으로는 도시안에 있는 곳이지만 이 특별한 여정은 나를 어떠한 다른 곳으로 데려온 느낌이 들었다. 공원의 입면도를 보면 알수 있듯이 각자의 테마가 있는 공원의 시설물들은 또다른 공원의 용도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기 보다 방문객의 체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는것을 보여졌다. 선유도 안내 센터가 위치해있는 입구에서 부터 순차적으로 수질정화원, 환경 물놀이터 ,녹색기둥의 정원,수생식물원,시간의 정원,원형 소극장 그리고 육지로 연결되어있는 선유교가 있으며 각자의 공간들은 다른 느낌의 체험을 주고 있었다. 각 시설물들은 과거의 정수장 구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수있도록 새로운 구조물을 더하여 전의 사용 용도와는 전혀 다른 공간을 창조해낸다.공원 초입구에 위치해있었던 수질정화원과 환경놀이터는 다른 어느곳보다 물의 유동성을 느낄수 있는 공간이였다. 현상학적으로 공간은 주체와 객체와의 관계안에서의 복합적 감각을 경험함으로써 인지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공간은 동적인 움직임이 있을때 공간의 이해도가 빨라진다. 계단식의 구조로 물이 하부로 흘러가며 정화조로써의 역활을 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수질정화원은 공간을 가로지르는 나무구조의 산책로를 만듬으로써 다양한 속도의 물의 움직임을 방문객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수 있는 곳이였다. 보통 물은 한곳에 정착하여 관조하는 대상으로 공원에 있어왔다. 상부구조에서의 물은 수중식물을 담으며 잔잔하여 표면의 작은 흐름의 패턴을 그려내였지만 하부구조를 갈수록 물들은 빠른 속도로 흘려내려가 파이프에서 떨어져 내려갔다. 이 구조물을 가로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방문자는 물의 유동성을 물의 소리, 형태 변화로 느낄수 있었다. 기능을 위해 만들어진 오래된 구조와 새로 만들어진 구조물을 보며 우리는 물의 속도에서 만이 아니라 재료의 변화에서 조차 시간을 느끼게 된다.
그후 우리는 새로 개관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방문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용도를 바탕으로한 형태보다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토대로 형성되어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버드뷰로 보았을때의 전체 형태는 물이 고여있는 모양을 상기시켜준다. 지하철과 연결되어있는 통로를 통해 DDP에 들어갔을때 이것에 거대한 스케일에 감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상에서 보았을때의DDP는 3개의 공간으로 분열되어 서있었고 다양한 출입로와 산책로들이 그사이를 지나갔다. 그 출입로에서 DDP로 접근함에 따라 외부는 다양한 형태로 변해가며 DDP와 방문객 사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건물의 단편적인 시각적 아름다움에서 느낀 공간보다는 움직임에 따라 시각적으로 외적 형태가 변하였을때 우리는 더욱 더 물체와 우리 사이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DDP는 어느 건축물보다 깊은 공간감을 방문자에게 주고 있었다. 내부설계역시 그를 느끼게 해주었다. 전체적으로 램프를 통해 DDP의 각각층을 방문하게 되어있었다. 창문하나 없는 램프를 올라가는 방문자들은 천장의 높낮이 변화만을 느낄뿐 자신의 공간적 위치를 상실하게 되어버린다. 시각적으로 한층에서 한층을 올라가며 자신이 다른 공간에 왔다는 생각을 하게 하기보다 시간의 흐름과 움직임으로써 체험하며 공간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선유도 공원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상이하게 다른 외관, 구조와 구성을 갖고 있지만 현상학적 시점에서 봤을때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에 있어서 동일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두곳은 다른곳보다 더욱 명백하게 체험으로써 방문자에게 공간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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