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금수_미야모토 테루 8월1주

2017. 8. 13. 02:39Everyday Projects/# Read 100 books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것은 심리학적 용어로 완결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어 마음에 잔상이 남는것이라고 한다.  극단적 사례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어떠한 일이 강렬하여 마음속에서 종결되지 않고 기억의 회로속에서 반복하며 나타나는 경우이다. 또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로 자이가르닉 효과를 말하기도 한다. 


 금수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년전 이혼한 남녀가 우연치 않게 만나 이후 편지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평온한 결혼생활 중 남편 아리마가 그의 어릴적 친구 유카코와 동반자살을 실패하며 아내 아키는 불륜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한다. 아리마는 어떠한 변명없이 수긍을 하고 그둘은 이후 공허한 삶을 살아간다. 


아키는 아리마를, 아리마는 유카코를 그들 속에서 어떠한 존재로 만들낸다. 객관적인 그사람이 아닌 본인의 감정으로 만들어낸 환상으로, 아키는 아리마와의 관계를 되내인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10년의 시간속에서 그들의 관계는 끝나지 않은 상태로 아픔이 계속되고 때로는 감정이 증폭되어 그를 머리속에서 만들어낸다.  아리마 역시 유년시절 만난 유카코에게 아련한 감정을 갖고 만나다 그녀의 자살로 헤어지게 되고 상처를 갖고 살아간다 . 그들은 편지를 통하여 사랑이라고 말할수도 상처라고 말할수도 없는 감정과 관계를 씻어내고 계속되는 삶을 산다. 조금은 나아진 상태로. 우리는 눈 앞에 있는 그사람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자신의 경험과 주관적 판단으로 상대방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그 사람으로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랑은 환상이라고 작가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